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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할 일을 하자

마음

by 승니이 2025. 3. 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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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겪었던 많은 일 중 가장 충격이었던 일은 단연 그 순간이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당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사람을 태연하게 만드는 것 같아.

나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비보를 겪으면
현실에서 더욱 '즐거워 보이는' 사람이 돼버리는데
그러다 불쑥 찾아오는 괴리감을 감당하는 게 어렵다.

삶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때,
신은 없다고 분노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기도뿐일 때,
그럴 때마다 찾아오는 삶의 허무를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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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기를 위처럼 적었거든?
근데 생각할수록 너무 빡치는거임.
아니 열심히 살겠다는데 뭔 시련이 끊임없이 제공되고 있어ㅡㅡ

신이 있든없든 사람이 열심히 살면 최소한의 평온은 주어져야 할거 아냐.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준다는 말도 어쩌라고.


난 대인배 성인이 못돼서 감당 못해.
시련 치워 거지같은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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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투병소식을 들었다.
활기차던 사람에게 치료를 위해 일상을 정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담담하게 내뱉었던 모든 위로는 과연 적절했을까.
생각한다고 돌이킬 수는 없지만.

말했듯 난 이런 일을 마주하면 더욱 즐거워 보이는 사람이 된다.
그러다 스스로에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더 큰 수렁에 빠지기 직전 번쩍 정신이 드는 순간 같아.
 

난 여전히 삶이 '운' 하나로 갈림길에 서게 될 때
그것마저 운명이라며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거야.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마음을 다잡는 일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기에
시련을 극복할 근육을 키우는게 맞는 거겠지.


회복의 힘을 찾는 평생의 여정.



++
글로 쓰니 뭔가 마음 정리가 좀 되는군.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이상의 글.

심지어 그대 전혀 성장하지 못한대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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