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목하, 돌이킬 수 있는

 
 

 
 
 
얼굴만 봐도 직업을 알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인생이 직업에 찌든 것이다.
그건 단순히 흰자위의 실핏줄이나 주름살 따위로 구별하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 직업을 위해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그 일을 하다 죽겠구나 싶은 묘한 기운 같은 것이 있다.
―2 당신이 마주한 이야기
 
 
 
 
정직은 신용을 지켜주지만, 거짓말은 생명을 지켜주거든.
―2 당신이 마주한 이야기
 
 
 
 
그녀는 마지막 수를 선고한다.
복원자의 의지는 그렇게 다시 시간을 돌리고, 역사는 지워져 과거의 기억으로 향한다.
―7 여기
 
 
 
 
이 굉장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게, 고작 한때 반짝했던 추억을 들춰보는 것이라 생각하니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런 건 사진첩의 역할이다. 인간이 온 힘을 다해 이뤄야 하는 목적이 아니다.
―8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
 
 
 
 
끊을 수 없는 애도의 굴레에 갇혀 그녀는 생각했다.
사실 난 널 괴롭히고 있는 걸까? 널 살리려는 게 아니라 네 비석을 더 매끄럽게 깎고 있는 걸까?
네가 수천 번 죽은 건 나 때문일까?
/
그녀는 진저리치며 시간을 돌렸다.
무사했을지언정, 그녀는 다행이었던 적이 없었다.
―8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
 
 
 
 
"왜겠어요."
―10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