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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 사람

마음

by 승니이 2024. 12. 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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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ㅇㅏ아악!!!!!!!!!!!!!!!!!!!
하 세상에 고함 한번 치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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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 토크.

세상 - 돌려돌려 나라꼴이라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중
회사 - 연말 행사들과 신상품 쏟아져서 업무 폭주 중
개인 - 과거의 도라이 내가 잡아놓은 스케줄 해치우는 중

별다른 생각(할 시간도)없이 닥치는 일정들 처리하면서 살고 있음.
나사 한 23개 정도 빼고 사는 것 같다. 근데 이제 남은 나사가 하나뿐인..
현생이 초단위로 쪼개져서 클밍도 뜨개도 생각이 잘 안나.
 

근데 나 이렇게 사는 거 정말 안 좋아하는 거 알지.
리스트 정확히 알고 주위 둘러보면서 살아야 되는 거 알지.
 
그래서.
아직 악착같이 붙잡고 있는 정신줄.
절대 안 놓고. 해낸다. 다시 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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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건,
과거의 도라이가 잡아놨던 스케줄이 모두 너무 행복했음.
새삼 또 깨닫지만 나는 내 사람들을 정말 좋아해.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고, 힘든 일은 너무 작고 초라해서
'오늘 과자 두개 먹고 싶었는데 하나밖에 못 먹었어!'
고작 이런 일이 하루의 가장 힘든 일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은 되돌려받지 않아도 그 자체로 행복이라
같이 있으면 같이 행복해져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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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날씨가 추워졌다. 이제 정말 연말이야.
이 일기가 올해의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써보자면
25년의 목표는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특별한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는 난 새해마다 늘 다짐을 해.
하루하루 다정하기.
다정하고 따뜻한, 아주 먼 존재로 남기.
온전한 1인분만 살아내기.

25년에는 여기에 더해지는 마음가짐이 있다.
나이에 걸맞는, 33한, 삼삼한 사람 되기.
내게 삼삼한 사람은 신념이 올곧고 믿음직한 사람.
 

나는 어쩌면 꽤 오래전부터 이 나이를 기다렸던 것 같아.
이 나이 즈음이 되면 자연스레 그런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되어보니 그게 몇살이건 모든건 내가 노력해야 되는 거더라고.

한살한살 야금야금 먹어서인지 어른이 됐다는 체감은 쉽게 느끼기 어렵다.
그러다 훅 아 내가 어른이구나를 깨닫는 순간들이 있어.

내게 그런 순간들은 이를테면,
무언가를 오로지 내 선택으로 해야 할 때.
내 말과 행동에 따른 결과를 꽤 오래 심사숙고할 때.
주어진 일들로 내 감정에 오래 머무를 수 없음을 느낄 때.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듯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거듭 괜찮은 어른이 되어보기로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와 그 무엇 사이에.
삼삼한 사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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