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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사람

마음

by 승니이 2024. 11. 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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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성이 회사에 이슈가 터져서 오랜만에 혼자 스벅데이.
목표는 일기 쓰고, 공부할 것들 정리하고, 10월 사진 추리기.

3시간 컷 가자. 아자아자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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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기들은 나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쓴 것들이라 차분하고 가라앉은 느낌이 크다.
그래서 의외라는 소리를 몇 번 들었는데 ‘아뇨? 저 아수라백작이라 감정기복 미치는데요?’
요따구로 대답하고 다니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종종 우울하고 자주 깨발랄해요.
둘다 나예요~~~~~~~~!!~~~!~!!! 우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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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블로그 아직도 정리 중. 왜냐면 14년도부터 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한 기록형 인간이라 걍 미쳤음. 블로그 안에 인생이 있어요.

무튼 거기에 오래된 [수영기록] 카테고리가 있고,
매 강습이 끝나고 적었던 기록들과 마지막 강습이 끝나고 선생님과 나눴던 카톡이 있다.


나는 물공포증이 너무 심해서 수영을 조금도 못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극복해야 한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날 바로 숨고로 1:1 강습을 알아봤다.
만나게 된 선생님은 어린 여자분이었는데 정말, 정말, 정말, 댕댕이 그 자체였어.
아직까지도 그보다 더한 댕댕人은 못봤음.

만날 때마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에너지 넘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물에 뜨는 것조차 무서워하던 내게 그 에너지를 모두 전해주려고 노력하던 사람이었다.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했을 때, 나와 본인 모두 더 부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답장을 받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었어.


그래서 가끔 생각난다.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됐고, 전보다 좀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는데.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당당하게 더 부강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고.~
그때 나눠준 에너지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말해주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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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도 매주 잠수교에 갔다.
사람들이 대체 가서 뭘 하냐고 물어보는데 하는 건 딱히 없다.
매번 세빛섬에서 출발해 반대편 벤치에 한참 앉아있다가 되돌아오는 코스.


벤치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평해진다.
거대한 건물들과 수많은 불빛들과 하염없이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앉아있는 지금 내 모습이 온전한 나라는 생각에 편안해져.

운동하는 사람, 대화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시간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고요히 시간을 흘려 보내는 느낌인데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내가 유일하게 시간을 놓아주는 순간인 것 같아.

전에는 몰랐는데 평정심을 찾는 나만의 방식이었던 거임.
또수교 내가 정말루 좋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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