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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짜 미저리 미쳤음. 끝날 듯 절대 안끝나는 중.
오픈 15분 전까지 고통받는게 말이되냐 미친놈아..
근데 사실 프로젝트는 문제가 없고 본인 역할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책임감 없는 사람들 이마에 책임감0 이라고 새기고 싶어.법으로 정하자.
도저히 못하겠음 빠르게 말이라도 해서 해결책을 찾아야지,
왜 말도 안하고 냅둬서 다같이 고통받게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돼.
책임감 있는 사람들만 모여서 알콩달콩 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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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알바 사장님이 사정상 못나오셔서 처음으로 점장님과 둘이 일했다.
문제는 처음으로 둘이 일하는게 하필 일요일이었다는 거고,
일요일이 일주일 중 가장 빡세고 힘든 요일이라는 거였음.
오픈하고 2시간 정도는 너무 한가해서 사장님 카톡에도
하나도 안바빠요~ 이러면서 하하호호 하다가
점장님이 감튀를. 해주신게. 모든. 문제의. 시작. 이었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감튀 튀기는게 무슨 소환술인줄 알았어.
세상 사람들 다 어디 숨어있었던 거임.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거임.
그 후 2시간 동안은 기억도 안난다.
그래도 행복회로 돌리면서 사장님이라도 즐거우심 됐다~ 이러는데
점장님 행복회로 절대 안먹히는 사람이라 트러블 오지게 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긍정이와 투덜이의 무한 스파링이었음.
무튼 4시간 큰 문제없이 잘 해냈지만~
두번 다시는. 매장을. 비우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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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부터 매일 약속 잡고 사람들을 만났더니 이제야 좀 눈이 트인다.
이틀 동안 잠수교도 갔어.
무지개분수 시간에 맞춰서 노래 들으면서 잠수교 걸으면 기분 좋거든요~
좀더 추워지면 따뜻하게 입고 서래섬 흔들의자도 타러 가줘야지.
생각해 보면 매년 10,11월엔 매주 한강에 갔던 것 같다.
몸은 따뜻하게 입었는데 강바람에 얼굴은 얼얼해지는 거 뭔지알지.
그 느낌 정말 좋아해.
난 이런 사소한 거에도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데
별 요상한 것들이 사람을 거칠게 만들어. ㅎ
올 9월은 내가 정해놨던 징징의 허용치를 훨씬 넘겨버렸고
그 속에서 후련함을 처음 느껴보긴 했지만 어쨌든 내 감정은 내가 수습해야지.
그 모든걸 정확한 마침표로 닫고자 시작하는 이 글은,
고통의 9월을 마무리하는 일기다.
회사 일이야 어딜가던 비슷한 문제와 악당들이 존재하므로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오히려 공감대 형성이 쉬운 편이라 같이 욕하며 떠들다보면 객관화되어 사기충천되기도 해.
수습할 일은 생기겠지만 언제라도 내가 손 놓아버릴 수 있는 관계기도 하니까.
하지만 사적인 얘기는 시작부터 다르다.
내 상황과 감정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걸 잘 알지만 말해도 달라지는게 없다는 걸
너무나 오래, 정통으로 느껴본지라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건 시도조차 쉽지 않다.
더욱이 억울하게도 이건 내 잘못도 내 문제도 아니다.
누군가를 돌보고 보살펴야 한다는 사명감의 강제 주입은 성공하지 못했다.
가족이 아플 때마다 이 생각이 되살아나.
아주 조금 멀어졌을 뿐 끊어질 수는 없는 사람인게 느껴지고
어떤 방식이든 불안해하며 건강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깨달을 때면 많이 서럽고 그래.
그러다가 얼마 전에 정말 두리뭉실 말해본 적이 있거든.
말해본 적 없는 이야기가 있고 그건 그냥 혼자 간직할 오랜 우울이라고.
그때 들었던 대답이 자꾸 생각난다.
누구도 해결할 수는 없어도, 누군가 다른 시각을 열어줄 수는 있다고.
처음 들어보는 대답에 한결 상쾌해진 것도 처음이었다.
새로운 시선과 방향의 관찰자가 되어보면 옅은 해방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첫 기대.
별거 아닌 문제를 별거처럼 바라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역시 숱하게 했지만
그 한끗 차이의 마음먹기 또한 많은 좌절을 필요로 한다.
받아들이기와 인정하기가 왜 수행자의 길인지 너무 잘 알겠어.
그래서 올 9월은!
성장하는 삶에서 또한번 객관화에 도전하는 달이었다~ 이거임.
어찌됐던 내가 털어놔야 시작되는 이야기겠지만 𝓪𝓷𝔂𝔀𝓪𝔂~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건 단지 죽어가기만 하는 과정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어.
나는 더 솔직한 사람으로 거듭나 보겠어요.
아자아자ㅏ!!!!!!!! 9월 이제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