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단 한 사람
그러니까 이 학생의 글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는 건 자명하지 않습니까. 박 선생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선생들이 부정하지 않자 박 선생은 소매를 걷으며 물었다. 뛰어난 작품은 일단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을 모르십니까?p.33 장미수가 증오하는 것이 바로 그 '이해'라는 걸 알았지만 이해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한편으로 연민했다. 언젠가 장미수 또한 그 증오를 뒤집어쓸 것이라 짐작했으므로. 임천자는 모든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 몰랐다면 아무 말이나 지껄였을 것이다.p.51 그렇다면 목격했다. 관찰자로서. 더 존재하는 것이다. 신의 부름에 시달리는 불쌍한 사람이. 대체 누구일까? 어디에 있을까? 만날 수 있을까?p.86 목화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 그날 목수는 그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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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7.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