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모순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1. 생의 외침 결코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 따위는 해 본 적이 없었다.집이 다소 지겹긴 했어도 인생만큼 지겨운 것은 아니었다.―1. 생의 외침 유치해질 순간은 얼마든지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번번이 내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감상적이고 유치하게 살지 않겠다는 자세는 약간 과장되게 말한다면 내가 지닌 굳건한 세계관이었다.내게 친구가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은 다 그 때문이었다.나는 감상과 유치함에 대해 언제나 과감하게 적대적이었으니까.―1. 생의 외침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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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