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정,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1월 1일에 올리려고 간직했던, 아끼는 책. 우리는 언젠가부터 위로도 조언도 아닌,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을 전해야 할 때 서로의 목뼈를 누르곤 했다.술에 취한 어느 밤, 3세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을 것 같은 동아리 방의 낡고 더러운 소파에 기대앉아장난처럼 시작한 그 행동은 어느새 둘만의 의식이 되어버렸다.쓰다듬듯, 감싸안듯 가만가만 손을 가져가 상대를 보듬는 행위.서로에게 분명한 충고나 조언을 직구로 던져야 할 때조차도 아둔한 그 행위만 반복할 뿐이었다.나는 율이의 목뼈를 검지로 지그시 눌렀다. 율이는 순한 아이처럼 가만히 나를 올려다보았다.어쩌면 우리는 보통 사람들보다 어른이 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타입인지도 몰랐다.―p.16 사랑하고 사랑받는 건 몇 살을 먹어도 좋은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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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