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혜, 소년소녀진화론
말해 주고 싶었다.오래도록 공중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가는 것을 꿈꿔 왔지만, 이제는 하늘이 아니라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바다가 더 이상 무섭지 않다고. 바다가 어둠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이제 알게 되었다고.어둠 속에 너를 두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는 이제 바다가 어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p.57 그런데 이제 제가 저를 인정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제가 바다를 좋아한다는 거.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바다에 산다는 거.그러니까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거."그 애가 정말 좋아요." ―p.59 가하는 나루를 끌어안았다.손에 닿는 등뼈의 느낌, 물에 젖은 머리카락에서 나는 바다 냄새, 뺨과 뺨이 맞닿을 때 느껴지는 서늘함,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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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24.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