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 건데?―어떻게요?양희가 뭐 그런 걸 묻느냐는 듯이 되물었다.―그러니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거지.―그런 걸 뭣하러 생각해요.양희는 방금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말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나른해하더니 노트를 펼쳐서 뭔가를 적었다.필용은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고백한 사람은 양희인데 그 몇 분 사이에 그 사랑에 목매는 사람은 자기가 된 것 같았다.―너무 한낮의 연애 p.20 ―아니······ 네가 날 사랑한댔잖아. 킬킬킬킬······ 그 고백을 들은거잖아, 지금.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앞으로 우리 어떻게 되는 거냐고.―모르죠, 그건.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고.―알 필요가 없다고?―지금 사랑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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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1.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