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정신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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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보다 구상을 좋아하는 내가 디자이너라는 게 가끔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더 멋지고 새롭게 만드는 게 좋아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그 과정의 전부가 주관적이고 취향적이라 도무지 쉬워지지가 않아.
단 시간에 떠오른 아이디어로 만족스럽게 완성되는 경우도 있지만
데드라인이 아무리 넉넉해도 아이디어의 입구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완벽하게 후자야.
언제나 내 머릿속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디자인이
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의욕을 따라오지 못할 때 생기는 속상함은
디자이너를 하는 한 평생 함께하겠지?
정말이지 애증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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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이 어렵다 어려워.
언어라는 게 굉장히 광범위하고, 내가 어제는 동사 오늘은 명사를 공부했다고
한 문장이 슥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모든 품사를 다 공부해도 내가 내뱉는 말의 시제에 따라 또 표현이 달라지고.
오늘 하나를 열심히 공부하고 배웠어도, 이게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따라
나는 또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재밌어. 재미는 있는데. 그렇다고 안할 것도 아닌데.
언어라는 게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것도 아는데.
외사랑이 나 혼자 우울하고 행복하고 머 그런거지.
그리고 또 나 혼자 힘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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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감정이 널을 뛰었다.
조용히 가라앉고 있었어.
이전 블로그를 정리하며 그 시절 글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별개로 그 시절을 글로 버텼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도전하는 나와 도달하는 나 사이의 간극이 줄어들지 않아 더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언제나처럼 이 모든걸 극복할 사람도 나뿐이라는 걸 안다.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기에 현실적 긍정주의를 지독하게 상기시키는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할 수 없는 것을 잊기.
일기 쓰다가 갑자기 각성함.
더 기깔나게 살아야겠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기.
